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죧죧소 퇴사, 그리고 이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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죧죧소 퇴사, 그리고 이직

새벽네시반 2022. 2. 17. 21:53

대기업 쇼핑몰 운영업무를 1년 1개월정도 하고 본사로 복귀했다.

어느날, 사장이 vue와 react로 된 프로젝트 1개씩을 가져왔다
문제는 이 회사에서 리액트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내가 vue를 할 줄 아니까 리액트도 같은 spa이므로 나보고 그냥 무작정 하라고 했다.
내 입장에선, 프론트 개발자로서 언젠가는 마주할 리액트를 이번 기회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책과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어떻게 프로젝트를 세팅해냈다.

정말정말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다니는 죧죧소가 제2하청으로 들어가고
제1하청에서는 백엔드와 기획단을 맡았는데 그마저도 백엔드단은 인건비절감?을 위해
제1하청의 자회사에 소속된 외국인개발자들이 작업했고
당연히 소통도 잘 되지 않았다.

spa를 쓰는 목적 중 하나가, 서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도 있는데
이건 그 선을 넘었다.
무슨 말이냐면, api하나 요청을 하면 서버에서 리턴을 줄 때
웬만하면 해당 컴포넌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어느정도 걸러주는데
이 외국인개발자 아저씨들은 그냥 거의 db테이블 하나를 통째로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리액트에서 api리턴 데이터를 받자마자 그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공하느라고
개발에 애를 좀 먹었다.

그리고 고객사 요청사항이었는데, 거의 무조건 스프레드시트 그리드 라이브러리를 사용해달라는 거였고
그 라이브러리는 쓰는 방법이 좀 까다로웠다.

내가 리액트 개발자가 아니라 해당 라이브러리 개발자가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결정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어떤 대기업의 공정관리에 관한 거였는데
프론트단만 맡고 있는 나는 물론이고
제1하청의 기획자들도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몰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고
회사에 제대로된 사수도 없었다.
심지어 이 회사에서 나보다 더 효율적으로 코드를 짜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실장급포함)

마지막으로 퇴사에 대해서 막타를 친 건
제1하청 백엔드단쪽에서 날 가만 놔두지 않았다.
주말에도, 휴가때도....
그래서 21년 10월쯤부터 난 주말과 휴가때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회사에 이 사실을 말해도 별다른 조치도 없었고
공감조차 해주지 않았다.
난 그냥 다른회사 가면 신입이 받는 연봉을 받으면서
vue, react 프로젝트 두개를 동시에 하는 회사의 노예였다.
이 시x놈들은 나중에 타입스크립트 리액트로된 프로젝트를 하나 더 맡겨서
난 vue1개, react2개 프로젝트 구축 및 유지보수를 하며 피폐해져갔다.

원래 몸관리를 하느라 일주일에 3일정도는 실내사이클로 유산소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유산소를 아예 한달반정도 하지 않았는데도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량때문에 몸무게가 5키로나 빠졌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다.

이적시장에 나가보니, 경력직이면서 몸값이 저렴하며, vue와 react를 모두 할줄 아는 나는
불러주는 곳이 꽤 있었다.
거의 스무곳 정도 되었던거 같고
그중에서 출퇴근거리가 엄청 멀거나 잡플래닛 평점이 낮은 곳을
거르고 걸러서 5-6곳 정도 면접을 봤고
그 중에 1곳은 최종가서 떨어지고 나머지는 다 붙었다.


나는 이 지옥같고 병x같은 죧죧소에서 1월말에 칼같이 퇴사하고 싶었지만
죧죧소에서는 인수인계를 당장 할 인원이 없다는 이유로
2월말까지 해줬으면 한다고 했고
난 그건 무리고 2월 중순까지가 데드라인이라고 했다.
또한 어차피 2월 중순까지 퇴사를 미룬다고 해도
인수인계할 사람이 없는 건 마찬가지이므로
휴가를 5일정도 썼다.

휴가 복귀하고 퇴사 이틀전,
갑자기 회사 경리를 맡은 직원이 나한테
휴가를 1.5일 더 썼으니
그 더 쓴만큼을 급여에서 삭감하겠다고 했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히 회사에서 사내 메일로 보내는 내용에는
매년 1월마다 연차가 새로 생성된다고 되어있고,
사내망 프로그램에서도 내게 주어진 연차는 15개정도 되어서
5개를 쓴건데....
죧죧소측에서는 연차생성기준은 입사일 기준이고,
내가 입사한 지 2년이 되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계산했다고 한거같다.

난 이걸 일단 노동부에 민원을 넣을 것이고
퇴직금도 법적으로 14일이내 지급해야한다는데
퇴직 후 15일이 되어도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같이 민원을 넣을 것이다.

이 회사에서 누구보다 성실히 일을 했고
지금 내가 퇴사한 이 상황에서도 진행하고 있고 이제는 운영으로 넘어가고 있는
그 프로젝트는 내가 리액트를 익혀서 하지 않으면
따내지 못한 프로젝트인데....
내가 최대한 좋게좋게 헤어지려고 해도
죧죧소의 상무 이사로 있는 사장 마누라는 내게 추가로 나가는 2월분의 급여가 그렇게그렇게 아까웠나보다(여기 x족같은 경영)

아무튼 이제 이직하는 곳은
지금까지 근무했던 스타트업이나 죧죧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제대로 된 회사다. 서버개발자도 여러명 있고, spa개발자도 여러명 있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