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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아틀리에

스타트업에서 웹에이전시로 본문

구직활동기

스타트업에서 웹에이전시로

새벽네시반 2020. 4. 4. 22:29

SI경력뻥튀기 파견업체에서 뛰쳐나온 지 일주일만에 학원을 통해 스타트업에 연결되었다.

솔직히 그 스타트업에서 날 뭘 보고 뽑았는지 몰랐었다.

뷰, 리액트, 앵귤러 중에 쓸 줄 아는 것 있냐고 면접에서 물어봤었고

다른 면접 질문들도 무엇하나 제대로 답변한 것 없어서 이번에도 떨어졌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면접 본 다음날 합격했다고 전화가 왔다.

그 전화에서 다른 건 다 좋은데 대표라는 사람이 온갖 깨어있는 척은 다 하면서

내 학력(전문대졸)으로 연봉을 최저시급수준으로 깎았다.

여기서 약간 쎄하긴 했다.

 

어쨋든, SI경력뻥튀기에 가서 팔려갈 뻔 했던 나는 연봉 2200에 그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됐다.

총원은 나까지 4명이었고 그런 인원수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이 2군데였다. 강남에 임대오피스로 하나 있었고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개발 사무실로 또 사무실이 하나 더 있었다.

나는 주로 개발 사무실에서 일했다. 강남 임대오피스는 딱 한번 가봤다.

그리고 4명밖에 되지 않는 인원 중 개발은 전혀 할 줄 모르는데 css작업만 하는 퍼블리셔가 따로 있었다.

굉장히 특이한 구조였다.

 

아무튼, 그렇게 하루종일 사수 옆에 붙어서 뷰를 이용해서 프론트엔드 작업을 했다.

근데 입사 일주일 만에 도커를 해보도록 시켰다. 나는 거의 막차시간까지 나 혼자 해보려고 애쓰다가

다음날 결국 사수가 하게 됐다.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쌩신입에게 서버세팅과 도커를 시키다니....

네트워크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원래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9월말까지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내가 퇴사한 시점(2020년 1월)까지도 끝내지 못했다.

그 프로젝트 때문에 9월부터 11월까지는 거의 매일같이 막차시간까지 야근을 하고

한 두세번 정도 주말 밤샘 작업도 해봤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11월 말쯤이었을 것이다.

대표가 갑자기 나를 따로 부르더니,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 평가가 나를 자르게 될 평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다가 그래도 안 되면 사수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닌가.

 

그 평가에서 나는 대표와 사수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거의 반강제로 1월 중순에 퇴사하게 됐다.

 

꼬신? 것은 내가 퇴사하는 날 2019년 9월에 끝냈어야할 프로젝트의 발주사 대표가

사무실로 찾아와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나는 그 프로젝트가 걱정됐었어서 8월 15일에도 자진해서(추가수당 1도 없는데) 출근했었는데....

이런 신입을 내친단 말인가...

 

아무튼 잘됐다. 그렇게 내쳐져서 1년도 되지 않아 연봉이 오르게 됐다.

그래도 많은 건 아니지만....

 

퇴사당할 때 처음엔 엄청나게 막막했다.

일단 내 이력서를 대충 작성해서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올렸다.

 

2개월정도 지날 때였을까...

가산에 있는 한 웹에이전시에서 포지션제안이 왔다.

나는 처음엔 웹에이전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월드비전이라는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곳에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근데 월드비전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게 됐고

그날 즉시 그 웹에이전시의 포지션제안에 응했다.

다음날 면접보라고 연락이 왔고

면접에 임했다.

 

면접은 10분만에 끝났다.

뭐 할줄 아는지? 경력이 1년이 되지 않아서 신입으로 들어갈 건데

신입치곤 나이가 많은데 괜찮을지?

수습기간이 3개월이 있는데 그 기간 동안 적응하지 못할 경우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

는 면접 내용이었다.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굉장히 빠른 시간에 종료되어서

나는 여기에서 날 부를지 안 부를지 잘 몰랐다.

 

근데 붙었다.

 

출근을 했는데

여직원이 거의 반이어서 그런지 사무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30명 규모였고

대충 기획팀, 퍼블팀, 개발팀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내가 입사한 날 나 말고 신입이 2명이 더 들어왔는데

그 2명에게는 말도 많이 걸어주고 그러는데

나에게만 말을 잘 걸지 않아서

좀 걱정이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힘들게 들어간 좋은 직장에 3개월만에 잘리기는 싫다.

 

그래도 거의 서른초중반의 나이에 이렇게 괜찮은 직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vue로 즐겁게 개발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나는 원래 SI뻥튀기에서 팔려갈 뻔했는데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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